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전월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직전인 지난 1월(104.2) 이후 최고치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CCSI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70.8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5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 등으로 회복되다가 재확산 영향을 받은 지난 9월 79.4로 큰 폭 떨어졌다가 회복한 것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돼 소비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0~16일 사이 진행돼 3차 재확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CCSI를 구성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에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8포인트 오른 130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올랐다는 것은 1년 뒤에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올해 7~8월부터 주택가격전망 CSI가 오르다가 정부 대책으로 약간 멈칫한 뒤 다시 오르고 있다” 면서 “전세 가격 상승과 함께 전국적인 주택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