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김도훈 고려대 안산병원(가정의학과), 박용규 가톨릭대(의대 의생명과학교실)·한경도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 때까지 갑상선암이 발병하지 않은 성인 989만917명을 평균 7.2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다.
이 기간 중 갑상선암이 발생한 사람은 7만7,133명(0.78%)이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수축기혈압 130㎜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 85㎜Hg 이상, 고혈압약 복용 △고혈당(공복혈당 100㎎/dL 이상이거나 당뇨약 복용) △혈중 중성지방 150㎎/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 복용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또는 지질강하제 복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다.
대사증후군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1.15배 높았다. 특히 대사증후군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인 비만을 동반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1.58배 높았다. 반면 대사증후군과 비만을 동반한 여성, 비만하지 않지만 대사증후군인 남녀는 유의미한 갑상선암 발생 위험 상승을 보이지 않았다.
대사증후군의 5개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사람은 5개 중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1.39배 높았다. 위험요인의 개수가 늘수록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5개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비만군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1.29배 높았다. 반면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에선 이런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비만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대사증후군인지, 대사증후군의 5개 구성요소 중 몇 개를 충족하는지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변화할 수 있음을 국가 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식이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나야 갑상선암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미국갑상선학회 학술지(Thyroid)에 발표됐다.
2017년 국내 갑상선암 신규발생자는 2만6,170명으로 위암(2만9,685명)·대장암(2만8,111명)·폐암(2만6,985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