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당일 무더기 신고가가 나왔다. 조정지역 지정에 따른 규제는 다음 날 계약분부터 적용되는 점도 일부 반영됐지만 시장에서는 ‘상투를 잡았다’는 분석과 함께 ‘추가 상승에 베팅’을 했다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9일에 2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신고가 주요 단지를 보면 고촌읍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전용 84㎡(9층)는 지난 19일 7억4,7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였던 7억원보다 4,700만원 올랐다. 고촌읍 우방아이유쉘 전용 128㎡(6층)도 같은 날 7억15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풍무동에서도 대림e편한세상 전용 79㎡(8층)가 4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 가격이었던 3억7,500만원보다 4,500만원 뛰었다. 장기동에서는 직전 최고가가 4억5,000만원이었던 초당마을 우남퍼스트빌 전용 101㎡가 5억9,7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19일이었지만 본격적인 규제는 20일 계약분부터 적용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 시 LTV가 9억원 이하 50%, 9억원 초과 30%로 적용된다. 해당 지역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주택 이상 보유자 종부세 중과 등 세금 부담도 늘어난다. 지정 당일인 19일에 신고가 거래가 몰린 것은 대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시 주택시장은 조정지역 규제가 본격 적용되는 20일 이후부터는 급매가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의 아파트 매매 물건은 규제지역 지정 전날이었던 18일 4,168건이었지만 24일에는 4,401건으로 233건(5.59%) 늘었다. 호가도 규제지역 지정 후 낮아지는 추세다. 물론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신고가가 일부 나오고 있다. 20일에는 신고가가 1건 등재됐다. 한편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규제 여파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