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로 올해 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정부가 공공 비축미를 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을 37만톤 범위 내에서 시장에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쌀 수급 안정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 업체를 통해 올해 공공 비축미로 매입 중인 산물 벼 8만톤을 내년 1월께 산지 유통 업체에 인도한다. 공공 비축미 방출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확기 이후로 방출 시기를 조정했다.
이미 비축해놓은 쌀 37만톤은 일정 물량씩 나눠서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다만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수확기 중이라도 수급 불안이 심화하거나 심화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한 경우에는 공급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쌀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3만톤(6.4%), 예상 생산량보다 12만톤 감소한 351만톤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쌀값도 치솟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 쌀 소매가격은 6만62원으로 지난해(5만2,274원) 대비 14.9%, 평년(4만6,006원) 대비 30.5% 올랐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