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3차 유행에 환율까지...기업들 체감 경기 암울

12월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 98.9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부정응답 많아

“연평균 전망치도 IMF 위기 이후 최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기업들의 다음 달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가 11월(99.5) 대비 0.6포인트(p) 하락한 98.9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반영돼 정체된 모습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2∼19일 진행됐으며 응답 업체는 356개사, 회수율은 59.3%다.

12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98.9), 수출(96.1), 투자(94.7), 자금(99.2), 재고(100.6·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고용(93.3), 채산성(95.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03.2)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사업 수주 증가로 전기·가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 체감경기(95.5)는 전월 대비 3.6포인트 감소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유행 우려와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부정적 전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고, 구리·니켈 등 핵심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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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81.5로 코로나발(發) 경제위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9.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65.2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2년 1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9년 동안 감소세가 이어졌는데 부정적 경기 인식이 심화한 것을 보여준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11월 실적치는 98.0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며 6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8.3), 수출(93.6), 투자(93.0), 자금(98.3), 재고(100.3), 고용(90.5), 채산성(96.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부정적 기업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 심리를 반전할 수 있는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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