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응급실의 과밀화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 일부 응급의료센터는 혼잡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7일 전국 응급의료기관 399곳의 응급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2019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의 혼잡도를 나타내는 과밀화 지표는 개선됐지만 지방의 경우 포화도가 높아졌다.
이번 평가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 35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25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39곳 등 총 399곳의 기관이 약 1년간 운영한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기준을 충족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9곳에서 33곳으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14곳에서 121곳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은 222곳에서 223곳으로 전년대비 모두 늘어났다.
1인당 평균 환자 수도 개선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일평균 환자 수는 2018년 14.1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13.4명으로 줄었으며, 지역응급의료센터 역시 14.9명에서 14.0명으로 감소했다.
내원 환자 수와 재실 시간을 고려해 병상 이용률의 과밀 정도를 계산한 ‘병상포화지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지난 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병상 포화 지수는 전년(68%)보다 낮아진 65.6%로 나타났으나 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는 44.1%에서 46.1%로 2%포인트 상승했다.
중증상병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한 후 퇴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5.9시간, 지역응급의료센터가 6.1시간 등으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었지만 평균 6시간 안팎으로 여전히 길었다. 다만 중증응급환자를 적정 시간 이내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비율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83.1%, 지역응급센터는 90.3%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이번 평가에서 응급의료기관 중 22곳은 필수 영역인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C등급’을 받았다. 복지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 기관에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처를 내렸다. 평가 종합등급 및 관련 지표 결과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는 올해 응급의료수가가 차등 적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