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스페셜 앨범 ‘B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통산 다섯 번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7’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오른 정상 자리다. 특히 이번 앨범은 다른 앨범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되는 등 여러 핸디캡에도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빌보드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BTS의 새 앨범 ‘BE’가 다음 달 6일자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닐슨뮤직 데이터를 인용해 ‘BE’ 앨범이 발매 첫 주에 약 24만2,000점의 앨범 판매 수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빌보드 앨범 차트는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를 합산해 순위를 집계한다. 음원 10곡을 다운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하면 실물 음반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한다. ‘BE’의 경우 실물 앨범 판매량이 17만7,000장이었고 TEA와 SEA가 각각 3만5,000점, 3만점이었다.
빌보드는 특히 이번 ‘BE’ 앨범 1위가 “일반 디지털 포맷과 50달러(약 5만원)대 실물 음반만 내서 이뤄낸 결과”라며 “판매량이 많은 음반들이 각종 한정판과 독점 에디션을 내놓거나 패키지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앨범에 그룹 멤버의 포토카드를 집어넣거나 포스터, 포토 북 등을 함께 파는 등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통상적으로 쓰는 기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BTS의 전작인 ‘맵 오브 더 소울 : 7’만 해도 네 가지 모양의 CD 패키지를 판매한 바 있다.
이로써 BTS는 지난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을 빌보드200 1위에 올린 이래 현재까지 약 2년 반 동안 다섯 장의 앨범을 정상에 올리게 됐다. 빌보드는 “BTS보다 짧은 기간에 앨범 다섯 장을 빌보드200 1위에 잇따라 올린 그룹은 비틀스 뿐”이라고 전했다. 솔로 가수까지 포함하면 미국 랩 뮤지션 퓨처의 1년 7개월 이래 최단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