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은 ‘투자’와 ‘수출’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민간소비 지출’ 항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다. 미국·일본·유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최근 중국 내 민간소비 지출이 증 가하며 소비재 산업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변화는 전자상거래 증가와 판매 품목의 확대다.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대형 가전제품이나 신선식품 등이 온라인 매출로 발생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다른 시장에 비해 오프라인 시장 소비 성향이 견고했던 교육 시장은 원격 수업 등으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두 번째는 업계 선도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온라인 거래의 증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규모의 경제로 작용했다. 해당 기업들은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을 활용한 뉴미디어 마케팅을 선보이고, 기술력을 높인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세 번째 변화는 해외 소비가 중국 내수 소비로 전환된 것이다. 중국인은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소비자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사치품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번째 변화 요인은 중국의 평균 임금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급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특히,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이런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패턴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가성비가 중요한 제품은 최저가 구매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중저가 명품 브랜드는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재 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의 통합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재고 효율성을 높이고, 마케팅 캠페인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 중이다. 공급망의 효율성 확보는 배송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일부 기업은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오프라인 매장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통합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이렇듯 중국 소비재 산업에서 코로나19 이슈는 단기적 관점에서 위협적인 요소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을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을 수립하는 전체회의를 열었다. 팬데믹 이슈 이후 중국의 새로운 경제 발전 계획과 소비 산업 등의 전망을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