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말을 앞두고 최고가를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지수가 최고 3,080포인트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대신증권은 30일 펴낸 2021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사상 처음 코스피 3,000 시대의 진입을 예상한다”며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08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증시를 이끌어온 유동성·정책 동력이 유효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경기·펀더멘털 모멘텀이 가세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2차 상승세를 전개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그중에서도 차별적인 성장성을 보이며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들의 이익 개선율 측면에서 매력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그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은 2021년 175조 원, 2022년 200조 원이며 순이익 전망은 2021년 121조 원, 2022년 140조 원에 이른다. 이 팀장은 “한국 증시의 이익 증가율은 2020년 28.18%, 2021년 44.31%에 달할 것으로 관측돼 2년 연속 글로벌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2022년 이익 모멘텀은 114.5%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증시 22.1%, 신흥국 39.7%를 크게 앞서는 것은 물론 주요국 증시 중 2위인 대만(41.2%)과의 격차도 세 배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글로벌 소비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유리한 요소다. 미국발 소비 회복과 기업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동시에 유입된다면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다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압력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돼 환차익을 노리는 글로벌 유동성이 가세한다면 코스피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는 내년 1·4분기 등락 후 2차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중 3,000선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 2차 전지, 기계 등 구조적 성장주와 반도체·자동차·운송 등 수출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을 포함해 이날까지 발표된 증권사 14곳의 연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약 10년간의 ‘박스피(코스피지수가 일정한 폭 안에서만 지속적으로 오르내림)’ 장세를 종료하고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은 내년도 코스피 상단 범위를 2,630~3,080으로 제시하며 중장기적인 우상향 추이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