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적금 가입만 해도...해양오염·미세먼지 해결 동참

[에코경영이 경쟁력이다]

KB맑은하늘적금·맑은바다적금

일정액 기부금 적립·우대금리 혜택

허인(오른쪽부터) KB국민은행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이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KB맑은바다 금융상품 패키지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허인(오른쪽부터) KB국민은행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이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KB맑은바다 금융상품 패키지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에는 적금에 가입만 해도 해양 오염과 미세먼지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꼽히는 ‘KB맑은하늘적금’과 ‘KB맑은바다적금’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KB맑은하늘적금’을 출시하며 은행권에 그린 재테크 바람을 일으켰다. 적금 한 좌당 일정 금액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도시숲 조성에 동참하는 이 상품의 경우 올해 6월말 기준 신규 가입좌수는 51만6,000좌, 판매 잔액은 8,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융 투자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 같은 호응에 힘 입어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적금, 신탁 등으로 구성된 ‘KB맑은바다 금융 패키지’를 내놨다. KB맑은바다적금은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으로 해양쓰레기 줄이기 활동에 동의하고,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등 친환경 실천을 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5,000원씩 최대 1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해양쓰레기 클린업 활동에 활용한다.


또 KB맑은바다 공익신탁은 고객이 신탁상품 가입 시 부담하는 보수의 10%를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고객이 기부한 금액이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은행도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최대 2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며 기부금은 제주도 양식장 정화 활동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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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금융권에선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친환경 콘셉트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에겐 우대 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코즈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도 은행권의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으로 꼽힌다. 자동차 운행을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가입자의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입잔액도 2018년 278억원에서 지난해 478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의 NH더하고나눔정기예금은 연간 평균잔액의 일정액을 은행이 공익기금으로 출연해 환경 등의 사회공헌 사업에 활용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말 판매잔액이 이미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은 자동차보험의 특약인 마일리지 특약과 리사이클링 부품 특약이다. 마일리지 특약은 자동차 보험 가입 기간 일정 수준 이하로 차량을 운행한 경우 만기 시점에 보험료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특약으로 가입자와 환급액 모두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대형 4사의 마일리지 특약 가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5년 말 214만명 수준이었던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805만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 기간 환급액도 347억원에서 4,964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마일리지 특약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 경우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가입자의 걸음수를 측정해 하루 6,000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식이다.

친환경부품(중고부품)을 사용해 수리할 경우 자기차량손해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리사이클링 부품 특약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부품 재활용으로 자원 낭비를 막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특약의 취지에 많은 가입자들이 공감하면서 지난해 말 가입자 수는 1,357만명으로 4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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