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보건당국 "내년 2월까지 코로나 사망자 45만명에 달할 수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약 30만명

CDC 국장 "마스크,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

격리기간은 14일→7~10일 단축 가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EPA연합뉴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EPA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재 약 3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개월 후에는 45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을 숨기는 행위를 막기 위해 격리 기간을 7~10일로 줄일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미 상공회의소와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500~2,000명 수준이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2,5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며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고, 불행히도 (내년) 2월이 되기 전에 45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6만 9,763명으로 전날보다 2,461명 늘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7만 8,395명 늘어난 1,362명 6,022명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병원이 포화 상태라며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병원의 90%가 코로나19 환자로 포화 상태에 도달한 ‘레드존’에 진입했다면서 “앞으로 3개월은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권고는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며 “마스크는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공중 보건 도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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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DC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 적용했던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7~10일로 단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 방역 지침을 공개했다. 14일 격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격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2가지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첫 번째 대안은 코로나19 진단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격리 기간을 7일로 줄이는 방법이다. 또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매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 격리를 10일 이내에 끝내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CDC는 밝혔다. 다만, 7∼10일 이내에 격리를 끝내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의 다른 방역 수칙은 2주 동안 계속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7∼10일 격리가 지키지 못할 2주 격리보다 나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감염병학 교수는 격리 기간 단축에 대해 “공중 보건과 경제 문제, 격리대상자의 정신건강에도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 제니퍼 누조 보건안전센터 교수는 코로나19 접촉자들이 2주 격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를 숨기는 부작용만 나왔다며 7∼10일 격리가 코로나19 접촉자를 추적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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