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EU 기틀 마련' 지스카르데스탱 전 佛 대통령 별세




유럽연합(EU)의 기초를 닦은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은 올해 폐 질환과 심장 문제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직접적 사인이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카르데스탱은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지난 1974년 대선에서 48세의 나이로 우파 후보로 나와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대권을 잡은 후 1981년까지 프랑스를 이끌었다.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EU로 발전하게 하는 기반을 만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 창설에도 역할을 했다. 유럽 이사회 창설을 주도했고 유럽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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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적으로는 낙태 합법화, 이혼 자유화와 18세로 투표 연령 인하 등과 같은 개혁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그의 재임 시기에 이뤄졌다. 2019년 별세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그의 재임 때 총리를 지냈다. 지스카르데스탱은 임기 7년을 마치고 1981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다시 맞붙은 미테랑에게 패하면서 단임에 그쳤다.

미테랑·시라크 전 대통령이 타계한 후 프랑스에서 현존하는 최고령 전직 대통령이던 고인은 말년에 언론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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