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분증 깜빡…시험장 착각…가슴 졸였던 '수능 해프닝'

지각·수술로 다른 고사장서 시험 치르기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이 오토바이로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데려다주고 있다./연합뉴스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이 오토바이로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데려다주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입시일이 연기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전국 고사장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이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보지 않겠다”며 입실 마감 시간 3분을 남기고 학교 밖으로 다시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시험 감독관이 긴급히 학생을 찾아 설득해 다시 학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제주의 또 다른 수험생은 신분증을 놓고 와 경찰이 사이드카로 배달해주기도 했다. 전북 한 수험생도 독서실에 신분증을 두고 온 걸 뒤늦게 알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과 함께 독서실로 가 신분증을 챙겨 시험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철원에서는 오전 8시 2분께 수험생이 탄 차량이 사고가 났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수험생은 경찰이 시험장으로 옮기고, 운전자인 모친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수험생 2명이 지각과 수술로 인해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산 한 고교 3학년인 A양은 입실 시간까지 시험장인 학산여고에 도착하지 못해 부산동여고에서 응시했다. 다른 고교 3학년 B군은 수술 후 치료로 인해 사하구에 있는 모 병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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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경찰차가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을 태우고 수능 입실 마감 시각 직전 전북도교육청 전주지구 제11시험장이 마련된 전주한일고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경찰차가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을 태우고 수능 입실 마감 시각 직전 전북도교육청 전주지구 제11시험장이 마련된 전주한일고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수능 하루 전 예비소집까지 했지만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께 강릉에서는 경찰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강일여고에서 강릉여고로 수송했다. 비슷한 시각 원주와 춘천에서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들이 잇따랐다. 원주에서는 “입실 시간이 늦을 것 같다”는 112 신고에 승차 편의를 제공하는 등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 5명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전주에서도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 10여분을 남긴 상황에서 고사장인 한일고가 아닌 전일고로 가는 바람에 경찰이 4㎞ 거리를 5분 만에 달려 데려다줬다. 전주 경찰은 ‘갑자기 부모님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는 수험생 신고를 받고 순찰차로 고사장까지 이송하기도 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전용 임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폐쇄회로 화면에 보인다./연합뉴스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전용 임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폐쇄회로 화면에 보인다./연합뉴스


지역별로 자가격리자나 확진자 수험생은 교육청이 마련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고 소방본부는 구급차로 자가격리 수험생을 고사장까지 수송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수능은 비교적 예년 수능과 달리 차분했다. 코로나19 탓에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볼 수 있었던 후배들의 응원 구호와 교사들의 격려,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모습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험생을 데려다주는 학부모들도 예년보다 줄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왼쪽)와 올해(오른쪽) 울산시 남구 울산여고 수능 당일 오전 모습/연합뉴스지난해(왼쪽)와 올해(오른쪽) 울산시 남구 울산여고 수능 당일 오전 모습/연합뉴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지웅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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