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한국과 걸프 지역을 지목하며 미군의 주둔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해군연구소 주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미래의 전쟁을 주제로 발언하던 중 전쟁이 아닐 때 군대는 해외에서 더 선택적이어야 한다며 개인적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밀리 의장은 자신이 미군의 해외주둔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영구적 주둔보다 순환적이고 일시적인 주둔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가 크고 영구적인 미군 해외기지들이 순환부대가 들어가고 나오는 데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미군 부대를 영구적으로 포진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에는 주둔비용을 줄이는 것과 함께 위험 지역에서 미군 가족들을 철수시키는 의미도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AP통신은 밀리 의장의 발언이 현재 미국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가 아니라 한국과 걸프지역 등을 지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미국 해군 5함대의 본부가 있는 걸프지역의 바레인과 한국을 직접 사례로 거론했다. 한국에는 현재 미군 2만 8,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밀리 의장은 “엄격하고 엄격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부분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역들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관련해 밀리 의장은 만약 북한과 무력충돌이 발생한다면 “비전투원인 미군의 가족들이 상당한 규모로 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내 생각에 우리는 해외에 기간시설, 영구적인 기간시설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밀리 의장은 자신의 견해가 실현되는 데 필요한 동력이 미국 내에 충분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밀리 의장은 “솔직히 내가 방금 말한 것을 실행하려는 열의는 많지 않지만 나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미군의 1인자인 밀리 의장은 2019년 9월 취임해 4년 임기 가운데 2년째를 보내고 있다. AP통신은 밀리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이양되고 국방부 장관도 바뀌는 전환기에 미군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