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석 달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후임 자리를 두고 벌써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 의원은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이해 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을 이끌고 방미해 존재감을 부각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며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오는 10일엔 부산 명예시민으로도 위촉된다.
진보·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우원식 의원은 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 완성 추진단 단장으로서 전국 토론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특히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것은 주류와 거리가 있는 우 의원에겐 천군만마가 됐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도 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돌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주도했다. 홍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에도 이름을 올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교체도 처음으로 거론하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당헌 제25조는 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내년 3월 9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사퇴 시한을 모두 채운다면 임시 전당대회는 4·7 재보선 이후인 내년 5월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