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600명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3차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경우 2.5단계로 격상하고, 비수도권은 현재 1.5단계를 기준으로 지자체별로 강약을 조절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점 자체를 2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놓고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583명) 잠시 500명대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371건으로, 직전일(2만3086건)보다 8715건(37.7%) 적다. 검사 건수가 8000건 이상 줄어든 주말임에도 600명 선을 넘은 것은 그만큼 지금의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를 잡기 위해 그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도입했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 1일부터 2단계에 더해 사우나·한증막·줌바·에어로빅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위험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한 ‘2+α’ 조치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아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추가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존 정례 브리핑보다 1시간 늦춰진 5시 30분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예상 강화 조치로는 수도권은 7일 종료 예정인 2단계+α 조치를 연장하는 대신 2.5단계로 추가 격상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 경우 중앙정부와 별개로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을 ‘셧다운’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거리두기 2.5단계는 코로나19 전국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취하는 조치로,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카페·식당 관련 조치는 2단계와 동일하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판매만 가능하고, 식당은 정상 영업을 하되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아울러 2.5단계에선 5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결혼식·장례식장의 인원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