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암 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 농장은 오리 도축 출하 전 전남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과정에서 H5형 AI항원이 검출됐다. 전남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은 2017년 12월~2018년 1월 11건 81만 마리가 살처분 된 이후 3년 만이다.
이 농장 반경 10㎞는 가금농장 44곳에 170만마리의 닭·오리가 사육되는 축사 밀집 지역이어서 AI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키우는 오리 9,800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반경 3㎞ 이내 농장 10곳 49만 3,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산일로를 보이자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철새 등 야생 조류에서 최근 잇따라 AI가 발생한 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오리 농장, 이달 초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초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른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아직 없다”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