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또다시 6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에 남아 있는 위중증 환자용 병상은 2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내에 사용 가능한 위중증 환자용 병상이 서울 9개, 경기 6개, 인천 5개 등 20개라고 밝혔다.
전날(23개)보다 3개 더 줄어든 것으로 서울(총 185개), 경기(104개)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95.1%, 94.2%에 달한다. 최근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600명대를 기록하면서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일반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을 합치면 총 550개지만 이 중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인 55개뿐이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ECMO·에크모),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의 90%가 이미 차 있는 상황이다. 대전·전북은 각 13개, 충남은 12개, 전남은 4개 병상을 확보했지만 모든 병상이 사용 중이다. 울산 9개, 제주 6개, 강원 5개, 부산·대구 각 4개, 광주·충북·경북 각 2개, 경남 1개의 병상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부족은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위중증 환자용 병상은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첨단 시설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늘릴 수 없는 만큼 방역 시스템에서도 중요한 상수로 봐야 한다”며 “이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질 경우 위중증 환자용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어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에 현재 177개인 전국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오는 15일까지 274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입원 치료 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 역량이 되는 병상 82개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하고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협조를 구해 중환자 병상 10개를 확보했다”며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신속하게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