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길어지는 '코로나 시대'... 암울한 미래 다룬 웹툰 인기

'바이러스X',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사회 그려

'AI가 세상을…', AI 조종 사회의 암울함 묘사

현 코로나 세태 반영한 풍자물이라는 반응도

1년 내내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전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암울한 미래를 다룬 콘텐츠들이 다양한 포맷으로 등장해 세간의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계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바이러스가 퍼져 초토화되거나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장기판의 말처럼 이용되는 불우한 미래를 묘사한 신작이 속속 공개돼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 ‘바이러스X’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바이러스X’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웹툰



6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연재에 들어간 ‘바이러스X’는 연재 두 달 만에 동일 요일 연재 웹툰 인기순위 10위권에 올랐다.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인기작 반열에 오른 것이다. 작품은 사망률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초토화된 사회를 다룬다. 감염되면 온 몸이 까맣게 침식돼 죽는 ‘바이러스X’가 창궐하면서 시스템이 무너지고 약탈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은 이들과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방역수칙’, ‘클럽 집단 감염’, ‘자가격리’ 등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말미암아 빈번하게 쓰이는 용어들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이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현 시국 풍자물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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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지도자로 맞이한 세상을 다룬 작품도 있다.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은 SF 옴니버스 웹툰으로, 한국이 최첨단 AI 개발에 성공한 후 100년이 흘렀다는 설정 아래 2100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AI가 사람을 조종한다거나 간호용 AI 로봇이 특정 프로그램에 이용당한 후 용도 폐기되는 등 기발하지만 기괴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올 때마다 9.9 이상의 높은 별점을 받을 정도로 독자 반응이 좋다.

네이버웹툰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AI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의 한 장면.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웹툰 ‘승리호’가 인기다. 2092년 황폐화한 지구를 배경으로 거대 다국적 기업,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우주 식민지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식민지 시민권은 소수의 선택 받은 사람만 받을 수 있고, 지구는 시간이 갈수록 식민지 거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으로 전락한다는 암울한 설정이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송중기·김태리 주연의 SF 영화 ‘승리호’와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40% 이상 재창조된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카카오페이지 측은 설명했다.

김성민 작가의 SF물 웹툰 ‘나이트런’도 재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인 작품으로, 우주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쟁을 다뤄 ‘스페이스 오페라’ 물로 분류된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후 행성을 침략하는 괴수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0여 년 간 연재하며 쌓인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한다. 강력한 괴수와 처절하게 맞서 싸우는 전투가 이어지며 등장인물들이 수도 없이 죽어 나가는 암울한 분위기가 독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분위기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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