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포뮬러원(F1)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자동차 경주 대회로 꼽히는 2020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지난 3∼6일(현지 시간) 나흘간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최종 랠리에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팀 최초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선 데 이어 또다시 종합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동일 제조사가 2년 연속으로 WRC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폭스바겐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랠리가 중단되기 전 도요타와의 점수 격차가 21점까지 벌어졌으나 대회 재개 이후 세 경기 연속 ‘더블 포디움’을 달성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최종전인 몬자 랠리에서도 현대차는 재차 더블 포디움을 달성하며 총 241점을 기록했다. 2위인 도요타와는 5점 차이다.
현대차는 i20 쿠페 WRC 경주차의 우수한 성능에 힘입어 소속 선수 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가 각각 1승을 거두는 등 고른 성적을 냈다. 출전 선수 중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드라이버 종합 우승과 달리 제조사 종합 우승은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한다. 이 때문에 선수의 실력뿐 아니라 출전하는 랠리카의 성능과 내구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달성 가능하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장은 “현대차와 고성능 N브랜드 특유의 도전적 기풍을 발휘한 결과 챔피언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