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중국 수출만 ‘나 홀로’ 활황이다. 주요국들의 경제 활동 마비로 중국산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11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2,68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 증가를 크게 뛰어넘은 액수다. 올해 11월 수출 증가율은 2018년 2월(44.5% 증가) 이후 가장 높다. 다만 당시는 직전 연도 2월에 춘제가 있어 수출이 적었던 기저 효과를 봤었다.
중국 경제는 최근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수출 급증세는 의외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6.5위안대로 진입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주요국들의 봉쇄에 따른 생산 활동 지체로 중국산 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마스크 등 의료 물품이 포함된 방직물 수출이 21%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완구가 50% 급증하는 등 생활용품 수출도 증가했다. 박한진 KOTRA 중국 지역 본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희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을 단시간에 확보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11월 수입은 1,926억 5,000만 달러로 4.5%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1%를 밑도는 수치다. 10월(4.7%)에도 미치지 못했다. 위안화 강세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졌지만 수입은 많이 늘지 않은 셈이다. 중국이 내수 위주의 ‘쌍순환’ 전략을 채택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추진 중이지만 이는 아직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의 11월 무역 흑자는 75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9% 늘어났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