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체질 전반이 ‘비대면 경제’로 바뀐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기술서비스를 적극 도입·운영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8일 시청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면 경제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O2O(Online to Offline·Offline to Online) 비대면 경제체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비대면 비즈니스에서 소외당하던 소상공인, 전통시장, 중소기업, 벤처·창업기업 등 기존 경제주체들의 O2O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별 비대면 서비스 지원 강화, 비대면 행정서비스 확대 등 3개 분야 12개 과제 82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을 위해 재고관리, 근태, 전자근로계약 등 소상공인 전용 서비스 지원 플랫폼과 공공모바일 마켓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다. 종합스튜디오를 갖춘 디지털 거점시설 등 온·오프라인 지원 인프라와 브랜드 품질개선 등 온라인 경쟁력 확보 등도 지원한다.
전통시장은 상인과 이용객 모두 장·노년층이 많아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청년 정보통신(IT) 매니저를 배치해 온라인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전통시장 배송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비대면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화상회의, 재택근무, 비대면 제도 도입 등 비대면 전환 기업솔루션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오픈마켓에 입점하는 기업과 비대면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에 독립몰을 지원한다. 특히 원격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주거지 인근에 IT 기반 소규모 사무실 개념인 마이크로 분산오피스를 마련하고 온라인 공동활용 화상회의실 구축, 원격근무 컨설팅서비스 제공 등 스마트 워크 확산을 지원한다.
비대면 시대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벤처·창업기업의 애로사항인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신설해 비대면·전자상거래 창업기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한다. 비대면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e커머스 벤처·창업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금융, 헬스케어, 관광·마이스, 물류·수산 등 7대 산업별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한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는 원격의료 규제완화에 대비해 기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 강화에 집중한다. 물류 분야는 전자상거래 기반 유통생활물류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소규모 창고 연계 서비스와 해상 특송장 확대를 추진하고 생활밀착형 스마트 물류산업을 육성한다. 이밖에 블록체인 모바일 신원인증, 정보통신기술 원격 수도 검침시스템 등 공공부문의 비대면 서비스를 확산해 행정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변 대행은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의 추진력을 갖추기 위해 신설한 비대면경제팀과 내년 1월 구성할 민관협의체에 비대면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며 “디지털 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