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740만원 롤렉스도 중고로 ‘플렉스’…올해 중고 거래 1조 넘었다




올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 시장에서 한정판과 고가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거래액이 1조를 넘겼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고 거래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달까지 거래액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번개장터 전체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 건수는 1,100만건으로 작년보다 11% 늘었다.


번개장터 이용자 중 실구매 이용자 수는 280만 명으로, 이들은 연간 평균 40만원을 중고거래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과 겨울 의류의 판매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11월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각각 20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번개장터를 통해 중고거래를 진행한 이용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이 54%, 남성이 46%였으며, 연령별로는 25세 이하가 40%, 25~34세 28%, 35~44세 18%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의 일상화로 안전결제도 크게 성장했다. 올해 11월까지 번개장터의 안전결제인 번개페이는 결제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번개페이 결제자 수는 3배로 가파르게 성장하기도 했다. .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미리 결제한 금액을 우선 제3자인 번개페이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후 상품 전달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올해 번개장터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이템은 스마트폰이었다. 11월까지 집계된 스마트폰 거래 건 수는 51만건, 거래액은 1,50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건 수는 6% 거래액은 21%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및 전 세계 5,000대 한정 판매로 화제를 모았던 갤럭시Z 플립2 톰브라운 에디션은 300만원부터 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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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의 ‘대표 인기 거래 품목’ 스니커즈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캐주얼화/런닝화/운동화 카테고리의 2020년 11월까지 거래 건 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50만건으로 스마트폰 거래량에 비견되었다. 거래액은 720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2% 성장한 수치다.

반면 코로나19로 여행업계와 공연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티켓/항공권 카테고리 내 거래 건수는 9만6,000건에서 5만1,000건으로 46% 감소했다. 베이비의류 및 여아/남아 아동 의류 거래 건 수도 28%,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은 20% 감소했다.

또 올해는 인기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 거래가 두드러졌다. 올해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패션의류와 패션잡화를 합치면 4,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4억건 이상의 검색 키워드 분석 결과, 올해 가장 많이 찾은 패션 브랜드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톤아일랜드(48만 건)’로 2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나이키, 프라이탁, 루이비통, 톰브라운이 올 한해 번개장터 이용자가 많이 찾은 패션 브랜드였다.

고가의 럭셔리 아이템도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번개페이로 거래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일 품목은 740만 원에 거래된 ‘롤렉스 데이저스트’였으며, 그 밖에도 아이더블유씨(IWC), 모리스 라크로와(마스터피스 라인)과 같은 프리미엄 시계부터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 화제가 된 ‘디올 레이디백’ 등 중고가 수백만 원 대의 럭셔리 아이템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화 번개장터 CMO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모이고 중고거래가 일상의 일부가 된 것처럼 2021년에도 중고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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