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증시에서 최소 7,220억달러(약 780조원) 규모에 달하는 주식의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이 해제될 경우 시장에 미칠 충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내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최소 7,220억달러로 2011년 이후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증시 시가총액의 7%에 가깝다.
중국에선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을 할 때 최대주주나 임원 등 내부 관계인 보유 주식에 6개월~3년 범위 내에서 보호예수를 걸도록 한다. 올해에만 해도 중국 기업들은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인 4,480억위안(약 74조원)을 조달했다. 대부분 보호예수 기간이 1년 이내인 만큼 내년 풀리는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중국 스타트업 등이 줄줄이 상장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주주 가운데 보호예수 기간이 내년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가 내년 2·4분기와 3·4분기”라며 “최근 인기 업종인 전자, 바이오, 증권 종목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