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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하버드 교과서’ 실린 유니슨캐피탈, 에프앤디넷 매각 시동

매각 주관사 선정…다음 달 일정 본격화

NPS 투자한 1호 블라인드 펀드 포트폴리오

거래 가격 2,000억원 웃돌 듯

에프앤디넷의 유산균 브랜드 ‘락피도’에프앤디넷의 유산균 브랜드 ‘락피도’



국내 1위 병·의원 전용 건강 기능 식품 전문 기업 에프앤디넷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최근 삼성증권(016360)을 에프앤디넷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이르면 이달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내년 초 예비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슨캐피탈은 2017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에프앤디넷 지분 75%를 인수했다. 1호 펀드는 국민연금이 핵심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는 펀드로 독서실 ‘토즈’의 운영사 피투피시스템즈와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 등에 투자했다.


에프앤디넷은 연령대별 유산균 ‘락피도’ 브랜드와 임신 시기별 종합 영양 보충 제품 ‘맘엔맘엔’ 시리즈 등 종합 건강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150여 개 전국 대형 산부인과에 숍인숍 형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고 2,900여 개의 소아과 등 병·의원과 3,900여 곳의 약국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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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이 인수할 당시 연 매출액 370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던 에프앤디넷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30억 원과 98억 원을 기록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회사는 올해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약국 방문자가 증가하고 감염병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수를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상장 헬스케어 유통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배수는 20배 전후다. 이를 반영하면 에프앤디넷의 기업 가치는 2,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슨캐피탈은 회사를 인수할 당시 기업 가치를 1,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 매각에 이어 또 한 번 성공 사례를 쓸지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한 유니슨캐피탈은 투자 원금 대비 여섯 배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공차의 투자 회수(엑시트) 사례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의 케이스 스터디 교재로 선정되며 PEF가 주도한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거래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조윤희·김상훈 기자 choyh@sedaily.com

조윤희·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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