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중심업무지구에 자리잡은 엘포트몰은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복합쇼핑몰이다. 건물 운영 주체인 엘포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해 쇼핑몰 내 입점 매장중 수익이 급감한 일부 매장의 임대료를 감면해줘 고통 분담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코로나가 제 3차 대유행 단계가 가시화되면서 엘포트몰은 일부 입점 매장과 또 하나의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광교 엘포트몰에 입주한 오피스텔 입주자에 한해 입점 매장 이용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 소비’를 유도해 입주인 및 입주사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엘포트의 선행 뒤에는 엘포트의 운영주체인 부동산 디벨로퍼 ㈜노벨과 개미(대표 이형수)와 대표 계열사 ㈜노벨아이(대표 이동진)가 있다. 노벨과 개미는 이미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치동 본사를 포함해 성수, 논현, 광명, 성남, 광교 등의 자사 건물에 입점한 파산 위기에 몰린 40여개 매장에 적게는 부분 감면부터 최대 100%까지 약 8개월간 총 1억 5천 임대료를 감면해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과 개미를 포함한 각 계열사가 올해 각 건물의 입점사에 총 2억 여원의 임대료 감면 지원을 예상하는 가운데 임대료 감면 외에도 지역 내 소비 진작과 확산을 위해 매장과 협의를 통해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매출을 일부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엘포트의 모기업인 노벨과 개미는 임대인 입장에서 힘든 상황이지만, 주도적으로 상생을 실천해 입점사와 위기 극복을 위해 한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는 ‘착한 임대인’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은 입점 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선순환 활동으로, 이를 통해 임대기업들은 신뢰도 제고를 통해 기업 이미지가 한단계 레벨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착한 임대인 운동의 지속적인 시행은 임대인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정부가 제시하는 인센티브가 임대인들에게 즉시 실효성을 지닌 해법도 아닐 뿐더러 임대인 역시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 주체가 없는 만큼 임대인만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만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대인이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임대료 감면을 안한다고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으며, 임대인 역시 대출과 세금 등 고정비 감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임차인은 임대인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만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합의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동진 노벨아이 대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경제가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임차인들과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며,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생과 착한 소비를 실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착한 임대인’에게 내년 6월 까지 각종 세액 공제 적용과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고통을 분담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지자체 역시 이러한 지원에 적극적이다. 경기도는 23개 시군에서 ‘착한 임대인’에게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있으며, 인천·광주·대구 광역시도 재산세를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착한 임대인’을 선정해 최대 500만원까지 건물 보수, 방역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