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3차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7~8일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잔업 30분 복원’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기아차 노사는 전날까지 벌인 교섭을 통해 임금·성과금 등 굵직한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잔업 30분 복원’을 두고 입장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2017년 법원이 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사 합의를 통해 잔업을 없애기로 했다. 잔업은 통상임금의 150%가 수당으로 지급돼 조금만 일해도 임금 인상 효과가 크다. 노조가 잔업 30분 복원을 요구하는 이유다. 그러나 사측은 잔업을 복원하려면 생산성이 담보되거나 다른 복지 조항을 축소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한국GM 노사도 8일 재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양측은 10일 만나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8일 전 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우리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더 이상의 생산 차질 없이 사업이 정상화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 수출 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실천하기 위한 결정적 조건”이라면서 “노사가 더 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올해 임금 단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