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 배치된 고공정찰기 ‘드래건 레이디’(U-2S)가 10일 남중국해와 대만 상공까지 출격해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전력이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첨예한 남중국해까지 출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U-2S는 이날 오전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어 두시간 여 만에 남중국해와 대만 상공에서 위치가 식별됐다.
주한미군 전력이 이례적으로 남중국해로 이동한 것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의지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적 유연성이란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세계 어디서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주둔 미군을 유연하게 배치하는 전략이다.
미국은 2006년 한미 외교 당국 간의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합의 이후 주한미군과 관련한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을 한 곳에만 주둔시키지 않고 분쟁지역 등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U-2S는 최대 25㎞ 상공에서 7∼8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시설과 장비 움직임을 촬영하고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정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와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