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수소 사업 3대축으로 육성…2030년 수소연료전지 70만기 수출

■ 현대차 '2025 전략' 공개

2025년까지 60조1,000억 투자

車 부문 영업이익률도 8% 목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 전략’ 및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기아차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1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 전략’ 및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기아차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전기차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약 20% 줄었지만 전기차 시장은 7% 성장했습니다.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의 비중이 30%까지 증가할 것입니다.”(알버트 비어만 현대차(005380) 연구개발본부장)

현대차가 10일 연 ‘CEO 인베스터 데이’의 핵심은 역시 ‘전기차’와 ‘수소’였다. 대세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수소 연료전지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이날 발표에 반영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2040년까지 유럽·중국·북미 등 핵심 시장에서 전 차종을 전동화하겠다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내세운 이유다.

현대차는 2030년부터 유럽·중국·미국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동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을 유지하되 비중은 50% 미만으로 조정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내년 첫 전기차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비어만 본부장(사장)은 “보다 젊은 층의 고객을 공략하고 고사양·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으로 전기차를 판매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115A13 현대차인베스터데이


환경 경영에 더욱 비중이 실리면서 수소 사업의 위상도 격상됐다. 현대차는 이날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에 수소 연료전지 기반 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 사업이 전통 자동차 제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사업 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 사장은 “각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확산으로 화석 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수소 관련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수소 경제가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을 수소 사업 본격 확장의 해로 삼은 현대차는 이날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발표했다.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의 두 ‘에이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2030년 수소 연료전지 70만 기를 세계 시장에 팔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관련기사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정된 새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지난해 첫 발표 당시 2025년까지 전체 투자를 61조 1,000억 원으로 잡았지만 이번에는 60조 1,000억 원으로 규모가 다소 줄었다. 그러나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 5,000억 원으로 20조 원이었던 지난 발표 때보다 3조 5,000억 원 오히려 늘었다. 특히 수소 사업과 전동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이를 위한 투자 규모가 지난해 발표 당시 10조 4,000억 원에서 14조 9,000억 원으로 커졌다.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라는 수익성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 사장은 “2022년 자동차 영업이익 목표를 기존 7%에서 5.5%로 하향 조정했지만 2025년의 8% 수익성 목표는 지속 추진한다”며 “수익성 제고를 통해 미래차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