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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1조 6,000억 부동산 개발 펀드 조성

북미, 아시아 도심지 건물 재개발 등에 투자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원 밴더빌트’ 빌딩(가운데) 조감도 /사진제공=SL그린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원 밴더빌트’ 빌딩(가운데) 조감도 /사진제공=SL그린



국민연금은 미국의 부동산 자산운용사 하인즈와 1조 6,000억 원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하인즈는 복합 용도 건물·주거용·사무용 오피스와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펀드 규모는 15억 달러 (약 1조 6,300억 원)으로 펀드 자금의 20%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투입한다.


펀드는 도심지 대형 빌딩(코어·core)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국내 연기금 대부분은 이미 도심지에 완공된 건물에 투자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쓴다. 이 같은 전략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미 시장가격이 오른 상태여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는 “코로나 19 대유행은 상업용 부동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펀드는 부동산 개발의 최신 기술과 결합한 생활 환경, 소비자 행동과 공간 사용 유형의 변화를 활용하는 장기 전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하인즈와 독일 베를린 소니센터, 미국 뉴욕의 매디슨 애비뉴 빌딩· 원 밴더빌트 빌딩 재개발 사업에 공동 투자한 바 있다. 2010년 약 7,700억 원에 매입한 소니센터는 7년 만에 두 배 가까운 가격에 매각했다. 2017년 6,000억 원을 투자한 원 밴더빌트는 2019년 미국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했다. 매디슨 애비뉴 빌딩은 지난 5월 6,000억 원을 투자했고, 상반기 착공을 계획했다가 현재는 코로나 여파로 미뤄진 상태다.

하인즈는 156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25개국 225개 도시에 있는 576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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