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빠른 출시'로 가구시장 공략하는 현대리바트

3개월 먼저 출시하고 개발기간 단축

까사미아도 창사 이래 최대 물량공세

코로나로 인테리어 특수에 온라인 확대

그란디오소 소파./사진제공=현대리바트그란디오소 소파./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가 ‘빠른 신제품 출시’로 가구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쟁업체인 까사미아도 신제품 물량공세를 펴면서 가구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통상 이사와 결혼이 몰려 가구 성수기인 매년 2~3월에 내놓던 소파 출시 시기를 3개월 앞당겼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서 소파 매출도 증가했다”며 출시 시기를 앞당긴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1~11월) 소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제품 개발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 제도까지 도입했다. 제품 디자인부터 출시까지 8개월 이상 걸린 기간을 줄여 더 많은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까시미아는 올해 하반기 제품과 유통 상품을 합한 신제품이 317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8%나 급증했다. 이 회사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신제품을 올해 하반기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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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구업체는 제품을 개발해 분기마다 신제품 품평회를 열고 대량 생산을 결정하는 게 공식이었다. 재질과 가공에 따라 높은 가격대 제품이 많아 고객이 선뜻 구매하지 않는 구매저항감이 높기 때문에 신중을 기한 것이다. 이사, 입학, 결혼 성수기에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도 가구업계만의 특색이다. 게다가 가구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짙은 제품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전국 유통망을 갖춘 업체가 ‘물량 공세’로 이런 공식을 바꾸고 있다. 올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온라인 플랫폼 업체도 빠르게 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가구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1인 가구도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작년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30.2%를 기록했다. 30%선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개발 기간이 길고 제품 수가 적으면, 1인 가구의 다양한 취향과 변화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초반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업계에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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