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완전히 결별하는 내년 1월부터 유럽 주요국에 영국인 여행객 입국이 금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인은 연말까지 설정된 브렉시트(Brexit) 전환기간까지는 EU와 유럽경제지역(EEA) 국가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1월부터 사실상 제3국이 되는 만큼 다른 국가와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EU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감염률이 낮은 8개국에 대해서만 비필수 방문객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최근 이 명단에 영국을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인은 내년 1월부터 당분간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여행 등의 목적으로 유럽 국가를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노르웨이는 자국에 거주하는 경우가 아니면 내년 1월부터 영국인의 입국을 당분간 제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국과 EU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하면 이동의 자유가 계속 보장될 수도 있다.
미래관계 합의가 결렬되더라도 개별 EU 회원국들이 영국 방문객 입국을 허용할 수도 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영국인이 관광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행 컨설팅 업체인 PC 에이전시의 폴 찰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인 관광객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은 분별력 있게 EU 전체 차원의 결정을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각국이 협력해 일관된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