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22개의 미반환 주한 미군기지 중 12개 기지를 반환하기로 11일 합의했다.
국방·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는 데 합의했다.
서울에서는 중구의 극동공병단과 용산구의 캠프 킴, 니블로배럭스, 서빙고부지, 8군 종교휴양소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이 반환된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 성남골프장, 의정부시 캠프 잭슨, 동두천시 캠프 모빌 일부가 한국 땅으로 돌아온다. 경북 포항시의 해병포항파견대와 강원도 태백시 필승 사격장 일부도 반환 대상이다. 현재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용산기지는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반환받기로 협의했고 2개 구역(스포츠필드, 소프트볼 경기장 부지)를 우선 반환받았다.
양국은 △오염정화 책임과 △현재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제에 대한 개정 가능성을 지속 논의한다는 조건으로 이같은 합의에 이르렀다.
정부는 “한미 양측은 기지 반환이 지연된다면 기지 주변 지역사회가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심화 될 것이므로 반환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극동공병단 부지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용산구 캠프킴 부지에는 수도권 주택 문제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