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IT 계열사' 뭉친다…미래차 강화 사업구조 개편

오토에버, 엠엔소프트·오트론 합병

모비스는 '오트론 반도체'만 인수

현대모비스(012330)가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고 현대오토에버(307950)는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의 나머지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분산돼 있는 계열사를 통합해 사업을 효율화하고 미래차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지배 구조 개편에서 역할을 할 현대오토에버의 몸집을 키우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1,332억 원이다. 현대오트론은 차량 제어용 소프트웨어, 차량용 반도체 등을 개발해온 회사로 현대차(005380)가 60%, 기아차가 20%, 모비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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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의 나머지 사업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현대오토에버) 대 0.1177810(현대오트론) 대 0.9581894(현대엠엔소프트)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는 해산한다. 회사 측은 “합병을 통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할 중복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약 9,560억 원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지배 지분 80%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인수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보행 로봇의 권위자인 마크 레이버트 박사가 지난 199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레그랩(다리연구소)에서 분사해 시작됐다. 2013년에 구글에 인수됐고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가 품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한신·박시진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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