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2,800 코앞 코스피...증권사도 "상향" 합창

글로벌 경기 가파른 회복 따라

상장사들 실적 전망치도 높아져

하이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 등

"경제 정상화 기대감 더 커진다"

내년 전망치 3,000 이상 조정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800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3,000 선 돌파까지 10%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우상향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올려잡는 추세다. 상당수 증권사가 ‘지수 3,000’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수가 올라갈수록 2,000대를 고수하는 증권사들도 전망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최소 3,00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이후 예상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수정하고 나서면서 현재 신한금융투자(3,080 선), 대신증권(3,080 선), 카카오페이증권(3,035 선), 한화투자증권(3,000 선), 현대차증권(3,000 선), 흥국증권(3,000 선) 등이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 선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상장사의 영업이익 성장이 동반되면서 코스피 상승 여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조정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86%(23.60포인트) 오른 2,770.06에 장을 마쳤다. 장 중 지수는 1.26% 뛰어올라 2,781.04로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이달에만 6.90%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 개선세는 이제 시작”이라며 “코스피가 2,600 선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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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스피는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이 컸던 유통업(3.27%), 섬유 의복(2.63%), 음식료품(2.03%) 등이 강세를 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가 예상되는 등 시장은 좀 더 위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속 상향하는 점도 코스피 전망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통상 상장사의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역시 올 4·4분기 20조 2,833억 원에서 내년 1·4분기(22조 6,143억 원), 2·4분기(22조 5,690억 원) 순으로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도 추가 수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한국의 수출 증가율 상승, 글로벌 기업 이익 모멘텀 강화, 수급 개선 등이 맞물리면 코스피가 기존 전망치(2,800 선)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2021년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38%로 내년 초 상향 조정된다면 50% 넘게 증가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치는 아직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000대로 고수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KB증권(2,950 선), 하나금융투자(2,900 선), 교보증권(2,800 선), 메리츠증권(2,800 선) 등이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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