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코로나 확진 자체보다 '낙인 두려움'이 더 컸다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0'

3~5월 확진자 사회적 비난 확산 탓

황혼이혼 3.8만건…20년 새 2.4배↑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99박스 달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확진으로 인한 낙인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확진에 대한 두려움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황혼 이혼은 20년 새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11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 동향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지난 2월 말 ‘확진될까 두렵다’는 응답은 63.5%로 ‘확진이라는 이유로 비난받고 피해를 입을 것이 두렵다’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62.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3월 낙인에 대한 두려움은 68.3%로 실제 확진에 대한 두려움(58.3%)을 압도했다. 이러한 경향은 5월에도 이어졌고 6월 말에야 역전됐다. 6월 말에는 확진에 대한 두려움이 64.1%로 낙인에 대한 두려움(58.1%)보다 컸다.

1215A06 코로나 감염 확진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통계청은 “3월 초부터 특정 지역과 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비난 분위기가 확산되자 코로나19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확진자 수가 많아져 근본적인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늘게 됐다”고 분석했다.


황혼 이혼 건수는 20년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건수는 3만 8,446건으로 전체 이혼 중 34.7%를 차지했다. 1999년 1만 5,816건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 역시 1999년 3만 3,579건으로 전체 이혼의 28.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만 9,356건(54.8%)으로 증가했다.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1990년 36.8세에서 지난해 48.7세로, 여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32.7세에서 45.3세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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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환 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이었다. 통계청은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도소매업, 음식 숙박업, 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교육 서비스업은 통상 위기가 오더라도 구매력 감소가 극심해지기 전까지는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건수는 99박스에 달했다. 택배 물동량은 2010년 11억 9,800만 박스에서 2019년 27억 8,980만 박스로 133% 증가했다. 연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는 2010년 25박스에서 2019년 54박스로 늘었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1인당 99박스로 평균 주 2회 택배를 이용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관광산업은 위기를 맞았다. 올 1~9월 방한 외래객 수는 23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관광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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