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MB·朴’ 대국민사과 ‘공감’…시점은 고민

김종인·주호영 갈등설 불식하고

대국민사과문 ‘공유’ 시기는 조율

과오와 탄핵, 막지 못한 데 반성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중진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중진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구속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 내외의 반발에도 지도부는 지난 과오에 대한 분명한 반성과 사과를 국민들께 전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에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미 사과 내용을 공유했다.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과문을 본 주 원내대표는 “그 정도는 당연히 반성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대국민사과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연말 국회의 대치 상황을 설명하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지도부 불화설까지 나왔다. 그런데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다시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 시기에 대한 합의만 남은 것이다.

대국민사과는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로 국민의 외면을 받은 것과 탄핵까지 이르는 동안 당이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전직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하는 것이 아닌 당 차원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시기는 공수처법과 국정원법, 대북전단금지법 등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끝나는 시기가 유력하다. 연말 국회가 정리되면 국민의힘은 대국민사과를 하고,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들께 다시 기회를 호소할 전망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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