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친환경 농업을 내건 만큼 국내서도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성진텍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제초기가 주력 제품이다. 특히 올해 선보인 ‘논밭다매’는 ‘ㄱ자’ 형태의 3축 날이 잡초의 생장점을 없애 완벽한 제초가 가능해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제초기 종류에 관계없이 헤드부분을 탈부착할 수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가정에서 청소기처럼 한 손으로 밀고 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제초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13일 서울경제와 만난 박성준(사진) 성진텍 대표는 “제초기에 대한 불편을 개선해 나가다 보니 ‘논밭다매’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생태계를 보존하면서도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성진텍을 설립했다. 그는 과거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힘들고 골칫거리였던 게 잡초제거였다. 제초제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슈퍼잡초’가 등장하는 데다 농자재의 가격이 올라 신형 제초제 구매는 부담이었다. 일본에서 수입해 온 제초기도 사용해 봤지만 불편해 국내 농가에 딱 맞는 제초제를 직접 개발해 보겠다며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잡초를 수직으로 잘라 끊는 수직 전단형 제초방식은 쉽게 말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믹서와 비슷하다”며 “잡초를 제거하면서 로터리 작업도 수행할 수 있고, 논에서 사용할 경우 모와 모 사이 잡초를 잘게 썰어냄은 물론 로터리로 토양 산소 공급 및 벼 뿌리 자극 등 생장 촉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애착이 남 달았다.
성진텍의 제품들은 농가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존 제초기에 쉽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무게가 1㎏ 내외로 가볍고 가격도 7만 원대로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농기구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2011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국내외 발명특허대전에서 잇달아 수상을 하는 등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과 2015년에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지식경제부 장관(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태국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제초기 안전커버 제품으로 국내외 특허와 디자인 상표 등 50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일본 히라키 소지사와 ‘논다매’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대만과 인도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기자재가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그것을 농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농촌에는 고령·여성 농민들이 많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적은 비용으로 농사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싶다”며 “전세계 농촌에도 활용될 수 있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