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20 지역경제리더-성주군] 청년 농민, 참외 재배로 고소득…귀농·귀촌 '성공 1번지'로

성주농업기술센터서 전폭 지원받아

기술수준 등 고려 작목선택 도와줘

올 귀농·귀촌상담 전년比 170% 급증

경북 성주군으로 귀농한 한 청년이 자신의 농장에서 이웃주민과 함께 참외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성주군경북 성주군으로 귀농한 한 청년이 자신의 농장에서 이웃주민과 함께 참외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성주군



지난 2016년 성주읍으로 귀농한 손병철(47)씨는 참외 재배로 1억6,000만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전문 농사꾼이 됐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중 성주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여동생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한 손씨는 “여동생 가족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지만 귀농 결심을 지지해준 아내와 세 아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성주군의 다양한 귀농 지원 정책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12동의 하우스에서 참외를 재배하며 연간 1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손씨는 농사일의 보람과 가족의 행복을 같이 느끼며 스트레스 없는 현재 상황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손씨는 참외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귀농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귀농 초기 강의와 교육자료 반복 학습과 이웃 선배 농민들과 현장 체험으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북 성주군이 대도시와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도·농 복합 생활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과 특화품목인 참외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귀농인들의 안식처로 되고 있다. 실제로 성주군에 안착한 귀농인들 사이에 “고품질 참외만 생산하면 판로는 걱정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성주 참외와 성공 귀농과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대구시와 구미·김천시 등과도 인접해 교통·교육·의료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맑은 공기와 자연환경을 가진 청정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올해 귀농 귀촌 전입인구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이주한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 농장에서 재배 중인 표고버섯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성주군이주한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 농장에서 재배 중인 표고버섯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성주군


또 다른 귀농인 중 한 명인 이주한(31)씨는 표고버섯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경북대에서 농학을 전공한 그는 농업법인에서 2년 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어 평소 꿈으로만 생각하던 농업 창업에 관심을 갖던 중 친척의 추천으로 성주군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귀농 창업 관련 자료와 귀농교육, 창업계획 중점사항까지 안내를 받고 귀농을 결심했지만 지역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고향이 아닌 곳에서 홀로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망설이던 이씨는 도시 근교의 농업 가능지역 가운데 성주군이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최근 참외재배와 기타 특화작목의 청년 농업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의 설명에 자신감을 갖고 영농창업을 결심했다. 귀농 만 2년차인 그는 대학 세부전공과 다르지만 기후환경, 작물재배, 수확·포장 등에 대한 경험을 해보고 표고버섯이 앞으로도 유망한 고품질 작물이라고 판단해 귀농 아이템으로 정했다.

관련기사



이씨는 “농업에 대한 자신만의 목표와 1년·3년·5년·10년차까지 목표를 설정해 나아갈 방향성과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후 월·분기·년 단위로 실행하며 계획수정을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농지 구입과 재배하우스 설치에 이어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촌은 모든 것이 공유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하다 보면 마을주민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매년 성주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한 귀농인이 170여명에 이르고, 이 중 70%가 성주 참외 재배를 희망한다. 지역 특산물로 특화된 성주 참외가 그만큼 귀농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성주군은 귀농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이들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돕고 있다.

먼저 성주군에 귀농을 결정하면 우선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정보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도록 한다. 이곳에서는 귀농 관심단계부터 정착까지 필요한 맞춤식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귀농 희망자들에게 귀농 여건과 적성, 기술 수준, 자본능력을 고려해 적합한 작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올해 초 귀농·귀촌정보센터를 구축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겹치면서 매일 10건 이상 방문 및 전화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귀농·귀촌 상담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작목 선택 이후에는 영농기술 습득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 선정 작목에 맞는 정착지 물색 등 실행단계를 진행하고, 농지와 주택 구입, 영농계획수립 등 정착할 때까지 집중적으로 지도 한다. 작목 선정에서는 영농기술 습득 정도에 따라 노지작물과 시설채소, 수입작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귀농인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이 알려지면서 영농을 원하는 전입인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전입을 희망하는 귀농 귀촌인에게 이사비용과 주거 임대료 지원을 위한 예산을 별도 편성해 귀농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성주=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이현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