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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LG헬로비전에서 지상파3사 VOD못보나

재송신료 둘러싼 갈등 심화 속

지상파 3사, 공급중단 최후통첩

의견차 못좁히면 블랙아웃 가능성

/사진제공=지상파3사/사진제공=지상파3사



케이블TV와 지상파 3사간 채널 재송신료(CPS) 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 제작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정당하다”는 지상파 측과 “지상파 시청률과 콘텐츠 파워는 매년 떨어지는데 가격은 매년 올리려 한다”는 케이블 TV 측의 입장차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에 신규 콘텐츠의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을 끊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지난달 SK브로드밴드·LG헬로비전 등 케이블 방송에 신규 콘텐츠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MBC와 SBS(034120)는 오는 15일부터, KBS는 오는 31일부터 LG헬로비전에 신규 콘텐츠 VOD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KBS와 SBS는 SK브로드밴드에도 18일부터 VOD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상파 3사는 이들 케이블TV 업체들이 2018년 말 CPS 종료 후에도 계약을 맺지 않고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공급 중단을 통보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2019년부터의 CPS 인상률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통상 3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되는데 지난 2018년 말 계약이 종료 이후 CPS 인상률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아 대치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두 업체에 2019~2021년분 CPS를 매년 전년대비 5% 수준 인상하는 내용의 계약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오히려 콘텐츠 제작비용이 오른 것에 비해 CPS 인상률은 적은 수준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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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방송사가 협상력 우위를 앞세워 과도한 CPS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업계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의 등장으로 가입자 정체로 위기를 겪는 상황인데 CPS비용까지 오르면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VOD 공급 중단을 내세워 대가 협상을 요구하는 행위는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로서 공정경쟁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케이블TV 업계는 이번 기회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용료 대가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측이 주장하는 수준은 방송 및 콘텐츠 흐름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가격대로 시청률 등 시장 논리에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 MBC가 10개 케이블TV에 VOD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지상파 3사가 CPS 협상 과정에서 케이블TV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합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공급 중단 예정일 이전 타결 혹은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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