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부회장 2명 퇴진...세대교체 가속화

현대건설 정진행 사의

제철 김용환 물러날 듯

15일 사장단 인사 단행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회장 4명 중 2명의 퇴진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이르면 15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하는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의 사의에는 취임 이후 첫 인사를 앞둔 정 회장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차 전략담당 사장을 지낸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8년 연말 인사 때 현대건설로 이동했다가 이번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의 일선 후퇴도 유력시된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복심’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정 명예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기획전략 부문을 총괄하다가 2018년 말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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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노무담당)은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을 맡아온 윤 부회장은 당초 이번 인사에서 하언태 현대차 사장에게 역할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2년 연속 현대차 임금·단체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공을 인정받아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계열사 사장단도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인 만큼 비교적 젊고 정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을 전면 배치해 세대교체를 꾀하고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이 더 큰 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연쇄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1950년대생’ 또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사장들의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쇄신 인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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