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내년엔 아름다운 세상되길...” 올해도 찾아온 익명 기부천사

경남 사회복지모금회에

4년째 손 편지·현금 보내

14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두고 간 기부금과 손 편지. /사진 제공=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14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에 두고 간 기부금과 손 편지. /사진 제공=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해보다 금액(기부금)이 줄었습니다…. 내년에는 아름다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손 편지와 기부금을 모금함에 두고 가는 경남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이어갔다.


14일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익명의 기부자는 현금 4,642만 7,270원과 손 편지를 남기고 모금회에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다. 기부자는 통화에서 경기가 나빠 기부 액수도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손 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이 이분들(기부 대상자)에게 대가 없이 사용되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기부금이 형편이 어려운 장애 임산부와 조산 산모, 다문화 가정 산모 등의 출산 의료비와 산후조리비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면서 “내년에는 아기가 볼 때 참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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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사회복지모금회의 연말 희망 나눔 캠페인 때부터 매년 성금을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성금으로 경남과 대구에 각 200만 원씩을 기부했고 수해 피해 특별 성금 300만 원도 기부했다. 이번 희망 나눔 캠페인에 기부한 것을 포함해 총 누적 기부액은 4억 2,900만여 원이다.

강기철 경남모금회 회장은 “끝전까지 성금으로 낼 만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어디에 계신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늘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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