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 매각이 막을 올렸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막대한 규모의 실탄을 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가 이날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진행한 예비입찰엔 TPG와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한 다수의 후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잡코리아는 국내 시장을 40%가량 장악한 온라인 채용정보 기업이다. H&Q는 지난 2013년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잡코리아의 소수 지분 49%를 950억 원에 인수한 뒤 2015년 잔여 지분 51%를 1,100억 원에 마저 사들였다. H&Q 인수 이후 잡코리아는 성장세를 탔다. 2016년 750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50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11.9%에 달할 만큼의 고성장세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도(EBITDA) 같은 기간 240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급증했다.
몸값은 6,000~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의 지난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 배수는 7.94배가량. 경영권에 붙는 웃돈 등을 고려한 잡코리아의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는 12~16배가량으로 평가된다. 해외 사례로 본 온라인 채용 플랫폼의 기업가치는 더 높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온라인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을 인수할 당시 지급한 금액은 262억 달러(약 29조 원). 이는 전년도 상각 전 영업이익 7억 8,000만 달러(약 8,500억 원)의 33배다. 본입찰까지 흥행 가도를 이어갈 경우 경쟁입찰로 몸값이 예상 매각가격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H&Q코리아는 조만간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선정한 뒤 매수자 실사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1월말께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