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옵티머스 로비스트' 정영제 구속 기소

국가기금 1,060억 편취 혐의

검찰, 정씨 로비 의혹 수사는 계속

10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 있다./연합뉴스10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6월~2018년 3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과 공모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기금 1,060억 원가량을 편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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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결과 정 전 대표는 마치 펀드 투자금을 국채와 시중 은행채(AAA)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나 정부 산하기관의 확정 매출채권 등에 투자한다고 전파진흥원을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옵티머스 설계사로 알려진 스킨앤스킨 고문 유현권 씨에게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1억 4,4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유 씨는 김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편취한 다음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 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된 옵티머스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이다. 유 씨는 8월 10일 구속 기소됐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소된 혐의 외에도 NH투자증권을 펀드 판매사로 끌어들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거나 각종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애초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정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7월 김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진 뒤 본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강력범죄형사부까지 투입해 정 전 대표를 추적한 결과 지난달 25일 지방의 한 펜션에서 검거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에 대한 다른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 가운데 1명인 기 모 씨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 씨는 지난달 열린 자신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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