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본입찰 흥행했지만…한진重도 KDBI 품에 안기나

쇼트리스트 후보자 대부분 참여

'셀프매각' 논란에도 KDB인베 완주 의지

예비입찰 참여한 FI·SI 컨소시엄 이뤄

한진중공업이 제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한진중공업이 제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진중공업(097230) 매각전에 출사표를 던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합종연횡하면서 인수전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매각 성공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매각 작업인데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BDI)가 참여했고 유력 인수 후보로 부각되는 상황은 이번에도 흠집이 될 전망이다. 산은이 주요 채권을 갖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KBDI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공정성에 대한 일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와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이날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SM그룹 등 쇼트리스트로 선발된 주요 업체는 대부분 참여했다.


후보자들 사이에서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예비입찰 당시 따로 참여했던 한국토지신탁(034830)NH투자증권(005940) PE·오퍼스PE 컨소시엄은 이번 본입찰에선 컨소시엄을 새로 꾸려 이름을 올렸다. SI 입장에서는 부족했던 자금력을 보강할 수 있고 FI 입장에서는 PEF 인수를 반대하는 부산 지역 여론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한국토지신탁은 계열사 동부건설을 이번 컨소시엄의 대표자로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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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유는 강력한 후보자인 KDBI 컨소시엄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매각을 주도하는 산은의 자회사가 참여한 만큼 정보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산은이 주도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전에서 KDBI·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KDBI는 한진중공업 본입찰에도 올렸다. KDBI는 회사 설립부터 대우건설과 함께 한진중공업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만큼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최근 주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7,500억원 전후를 보이고 있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높아진 탓이다. 최근 시총을 반영한 매각 지분 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고 매각 측 역시 채권단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5,000억원대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다. 실사 과정에서 회사의 우발부채와 부실자산 등을 파악한 후보자들이 매도자 측의 눈높이를 맞췄을지가 관건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본입찰 제시 금액에서 2% 가격을 최종 조정할 수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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