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연합뉴스“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당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 없는 사과”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면서 “참 어이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세모 정국”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홍 의원은 이어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바 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사과를 할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 으로 만든 것을 사과 해야한다“면서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두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상태에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이날 기자회견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위해 마련됐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2016년 12월9일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명령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된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고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다”고 반성했다.
또 김 위원장은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며 “쌓인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은 저희 당에게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었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 만들기에 노력하고 민생과 경제에 대한 한층 진취적이고 진지한 고민을 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이 작은 사죄의 말이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숙인다”며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