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결정이 내려진 16일 평상시처럼 정시 출근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안을 막기 위해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하고 소환조사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검찰청은 이날 윤 총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강화로 서민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각급 검찰청에 특별지시 사항을 전파했다고 발표했다. 대검에 따르면 윤 총장은 “강화된 방역조치로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기소유예 적극 활용, 소환조사 자제, 벌과금 분납, 벌금형 집행유예 구형 등 형사법 집행의 수위를 최소화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경제난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검찰이 처벌 수위를 조절해 달라는 것이다.
윤 총장은 검찰 내 코로나 예방 대응책도 지시했다. 대검에 따르면 그는 “각급 청별로 구성돼 있는 ‘코로나19 대응단’을 중심으로 출입 점검강화, 방역·소독, 유연근무제, 순번제 등 예방조치를 철저히 시행해달라”며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사건관계인 대면조사, 형 미집행자 검거 등 대민 접촉업무를 최소화하고 특이사항 발생시 보건당국과 협조해 신속히 조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승용차를 타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대검찰청에 출근했다. 윤 총장은 통상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다만 지난 1일 법원의 직무배제 집행정지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직후 이례적으로 1층 현관으로 출근해 취재진에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아침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피곤한 듯 두 눈을 감은 채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