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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김군탓'으로 돌린 변창흠…김은혜 "희생자 모욕하는 발언"

SH, 사무지원원 돌연 전환…변창흠 제자 채용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비정규직 노동자 사고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변 후보자 관련 자료를 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5월 ‘구의역 김 군’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변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아울러 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2월 SH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실적이 우수할 경우 추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H는 7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의 성과는 대부분 우수했던 것으로 알려지만 당시 한 시의원이 무기계약직 전환 여부에 대해 묻자 “현재는 여력이 거의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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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는 결국 4~5급 상당인 이들에게 무기계약직이 아닌 9급 상당의 사무지원원으로의 전환을 제안했고 이들 7명 중 2명은 제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소송에 돌입했고 결국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SH는 변 후보자의 제자 A 씨를 채용하기도 했다. A 씨는 변 후보자의 세종대 제자로서 변 후보자와 상당수의 보고서를 공저하고, ‘김수현(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단’으로 일컫는 ‘공간환경학회’에도 여러 편의 학술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규직과 일은 동등하게 하면서도 처우는 부당한 비정규직 문제는 공기업·부처의 수장으로서 자질과 도덕성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약자인 비정규직 청년들에 대해 변 후보자가 공정과 정의를 져버린 사례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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