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서러움 폭발’ 한국전력...장중 거래대금 1兆 돌파

이틀간 20% 넘는 급등세 지속

장중 3만원 돌파...목표가 줄상향

요금제 개편, 중장기 이익 안정성↑

"요금조정유보 권한, 인상 어려울수도"




‘국민株’ 한국전력(015760)이 모처럼 후끈하다. 전기료 인상 가능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이지만 실적 가뭄을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에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몸값을 일제히 상향하면서 한국전력의 주가와 거래 모두 달아올랐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11.54% 오른 2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10.17% 급등해 12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에도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장중 3만 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거래도 폭발했다. 같은 시각 한국전력의 거래대금은 약 1조 1,840억원 규모로, 양대 증시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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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내달부터 요금을 원가에 기반해 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껏 한국전력은 원유 등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손실을 떠안아야 해 경영 부담이 가중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의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연료비 조정 요금’ 항목이 신설돼 분기별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마다 전기료에 반영하게 된다. 더불어 각종 할인 특례가 폐지되고 기후환경요금도 별도로 구분돼 고지된다.

증권업계는 요금 개편으로 ‘정책 피해주’라는 프레임을 걷어내고 재평가 기회를 맞이했다며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4만 3,000원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3만 9,000원)·한국투자증권(3만 8,000원) 등도 올려 잡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과 함께 원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 이익 안정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체는 단기 손익보다 에너지 방향의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재평가의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원가 급등 국면에서 국민적 요금 저항이 불 붙을 경우 정부가 이를 눈치 보며 보며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편안에는 유가 급상승 등 예외 상황 발생 시 정부가 요금 조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조항이 담겼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요금 조정 유보 권한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서 요금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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