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못 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 사먹냐"…변창흠 "진심으로 사과"

SH 사장 시절 발언 논란 불거지자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 사과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18일 ‘SH 사장 재직 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사과문을 통해 세 문장의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변 후보자는 이날 SH 사장 시절 내부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이 공개돼 논란을 촉발했다.


공개된 회의록에는 변 후보자가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는 앞선 발언 외에도 행복주택을 논의하면서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싸으싸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했다. 거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관련한 요구를 비하하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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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건설사업처와의 회의에서는 훼손지에서 복원된 지역에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기초단체장의 요구를 언급하면서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발언한 내용도 논란을 빚었다. 기관의 입장을 위해 환경단체를 이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다.

아울러 같은 해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주 40시간 노동시간과 관련해서도 “주5일 하면 아무 것도 안된다”며 “솔직히 토·일요일도 비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 정부의 관점과 괴리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회의록을 입수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가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삶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변 후보자가 과연 국민들이 원하는 주택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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